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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니집사입니다. 지금 남친을 만나면서 꾸준히 결혼에 대한 행복한 망상(?)을 해오다가 드디어 결혼 준비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지인 추천, 웨딩 컨설팅 업체, 발품, 손품 다 겪어보며 몇 가지 눈살 찌푸려지는 경험들이 있어서 저희 같은 처지의 예비 신랑 신부님들이 호갱 되지 않도록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씁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이미 웨딩 플래너와 계약을 하셨나요? 호갱 될 일은 크게 없으니 제 글은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ㅎ
#오늘도 #내경험담 #광고없음 #협찬없음 #웨딩업체아님
웨딩플래너는 보험설계사와 일 하는 방식, 돈 받는 방식이 비슷합니다.
설계사가 계약을 성공시키면 각 업체에게 받은 수수료를 컨설턴트 회사가 받고, 설계사에게 일부 인센티브를 주는 거죠.
웨딩홀이나 보험사가 호갱 잡는 방법 또한 비슷한 것 같아서 호갱 되는 이유와 호갱 피하는 방법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혼자 웨딩 정보 알아보다가 호갱 되기 쉬운 이유.
1. 업체가 일회성 개인 고객에게는 잘 보일 필요가 없다.
웨딩홀, 드레스 샵 등등 웨딩 업체들을 개인이 발품 팔아서 찾아가면 한 번 보고 말 사람이고 초혼이라 디테일한 정보가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호갱 잡으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웨딩홀에서는 비싼 가격을 불러놓고 할인해줬다고 하거나 드레스샵에서는 유행도 지났고 대여도 여러 번 했던 헌 드레스를 최신 유행 드레스 비용으로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웨딩컨설턴트에서 전문가가 동반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연결해주는 커플들이 계속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잘 보여야 하고, 이미 다른 커플들이 진행한 견적도 다 알고 있으며 유행도 누구보다 빠르게 알기 때문에 업체마다 가격이나 품질로 장난 칠을 수가 없는 거죠.
2. 투명한 업체가 없다.
제가 겪어본 바 모든 웨딩홀들은 비용을 정가로 두지 않고, 개인에게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업체로 하여금 신혼부부는 호갱 잡기 딱 좋은 상태입니다.
신혼부부는 경험이 없어 정보가 부족하고, 예약만으로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비교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진행이 시작되면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비싸게 불러놓고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기본 비용에서 얼마 할인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서비스에 내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하는 것은 아닐 확률이 큽니다. 나는 100만 원 저렴하게 했는데 나보다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300만 원 더 저렴하게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3. 무료로 얻은 정보는 부풀려진 가격이다.
웨딩 리뷰를 쓴 한 블로그 글에서 웨딩홀 견적 엑셀 정리 파일을 무료로 받아봤습니다. '아하, 이 정도 가격이구나'를 알 수 있어서 순간 똑똑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지만 여기서 만족하고 웨딩홀에 연락해서 예약하면 호갱이 됩니다. 무료로 얻을 수 있는 견적은 각 웨딩홀이 호갱 잡기 위해 기본으로 책정한 금액입니다. 기본 견적보다 몇백만 원씩 싸게 진행해준 커플들이 있지만 그 가격을 절대 개인에게 무료로 알려주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발품 팔아 알게 된 비용과 웨딩플래너와 계약 후 정식으로 요청한 정보와는 몇 백 만원씩 차이가 났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웨딩플래너는 자격증을 받고 일하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정보 조회도 원활하게 가능하고 다른 커플들이 지불한 비용을 알기 때문에 속일 수가 없는 것이죠.
4. 무료 견적 내준다는 SNS 광고는 웨딩 컨설턴트와 연결된다.
인스타 등에서 어플에 정보 입력하면 무료로 웨딩홀 견적 보내준다는 정보는 그냥 웨딩 플래너 업체 홍보 수단입니다. 무조건 컨설팅업체 연락을 받게 되어있고 컨설팅업체에서는 웨딩홀에서 호갱용으로 알려주는 '기본 비용'을 다시 알려줍니다.
업체에서 내 이름을 넣어 비용 조회를 하면 내 이름이 웨딩홀 측에 남기 때문에 다른 웨딩 플래너를 이용해도 비용이 비슷하게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이 정보는 플래너한테 들은 얘기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5. '한국결혼지원센터'는 국가 기관이 아니다.
ㅋㅋㅋ가장 골 때리는 항목인데요. '한국결혼지원센터' 역시 웨딩 컨설턴트를 연결시켜주는 홍보 수단입니다. '결혼공제', '결혼지원금' 등의 단어를 내세워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업체와 연결됩니다. 4번과 비슷한 수법인데 국가 기관 인척 하는 부분이 아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듭니다.
광고나 다이렉트 사이트 등을 통해서 웨딩컨설턴트와 연결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업체와 연결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조금 불쾌할 뿐이죠.
또 정보 없이 바로 웨딩컨설턴트와 연결되는 경우에 플래너의 제안이 합리적인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양심적인 플래너인지 비싸게 연결해주고 수수료 더 받아가는 플래너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6. 의외로 웨딩플래너 이용 비용은 무료다.
웨딩 정보를 플래너 통해서 알아보면 컨설팅 비용을 내야 할까 봐, 혹은 플래너의 추천에 바가지 쓰게 될까 봐 걱정되어서 일단은 혼자 발품, 손품 팔아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거든요ㅎㅎ 그런데 웨딩플래너에게 컨설팅받는 비용은 무료였습니다.
웨딩플래너도 보험설계사와 마찬가지로 연계된 다양한 웨딩 업체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일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에게는 돈을 받지 않습니다.
플래너의 도움을 받으면 비용이 발생할 것이 걱정되어서 혼자 정보를 알아보다가 오히려 정확하지 않은 인터넷 정보들과 광고들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주변에 먼저 결혼한 사람들에게 양심적으로 일하는 신뢰할 만한 플래너를 소개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결혼식은 처음이지만 호갱 당하지 않는 방법.
- 웨딩홀 견적 받기 위해 어떤 플랫폼에서든 이름과 연락처를 적지 마세요.
- 웨딩홀에도 미리 연락하거나 방문하지 마세요.
- 웨딩홀 정보가 궁금하면 엑셀 파일로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블로그의 정보를 '참고'만 합니다. 단, 이 정보에 나오는 견적은 절대 최종이 아니고 몇백만 원 할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보시면 유용합니다. 예를 들면 무료주차 시간, 수용인원, 식대 등을 비교하며 하객들 편의가 좋지 않을 것 같은 곳은 거를 수가 있죠.
-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를 알아봐 둡니다. 일일이 알아보기 번거로울 것 같다면 '숨고' 어플을 통해 가능한 업체들로부터 한꺼번에 견적을 받고 비교해 볼 수도 있습니다.
- 위에서 찾아 놓은 제일 좋은 견적을 들고 웨딩플래너를 찾아갑니다.
- 웨딩 플래너의 추천을 받을 때 먼저 알아온 견적들과 비교해봅니다.
- 플래너의 추천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계약 후 플래너의 도움을 받으며 진행하면 됩니다.
보험 가입할 때도 개인이 광고를 통해 가입하거나 양심 없는 지인을 통해 가입하게 되면 본인에게 필요 없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보험을 가입하기도 하는데 양심적인 보험 설계사를 만나 설계받으면 같은 보장에 더 저렴한 보험을 찾아 가입할 수 있습니다. 웨딩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고객이 아무것도 모르면 호갱이 되는데 어느 정도 정보를 아는 상황에서 양심적인 플래너를 만나면 합리적이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대부분의 웨딩 플래너가 양심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맞춰준다고는 하더라고요. 저는 혼자 여기저기 부딪히다가 의심만 늘어서 플래너랑도 기싸움도 엄청 했지만ㅋㅋ 혹시 주변 추천이 없어서 잘 모르는 컨설턴트 회사를 찾아가게 되거나 광고 등을 통해 플래너와 연결되어 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어도 내가 어느 정도 정보를 수집한 후 컨설팅을 받게 된다면 너무 경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드레스는 셀프로 준비할 생각이고, 스튜디오 사진도 지인이 양도해준 곳을 이용할 계획이며, 본식 사진도 숨고를 통해 가장 저렴한 견적을 받아뒀습니다. 그래서 홀 예약과 신랑, 신부, 혼주의 헤어, 메이크업, 턱시도, 한복 등의 준비만 플래너의 도움을 받기로 했답니다.ㅎㅎ

제가 직접 겪어본 일들로 정리해 본 것이고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나가기 전에 공감♡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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